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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영축산 채석사업 추진 결사반대…“세계문화유산 훼손하는 일”

  • 교계
  • 입력 2020.10.20 23:58
  • 수정 2020.10.23 16:36
  • 호수 1558
  • 댓글 0

18일, 영축환경위원회 위촉식 및 발대식
사회국장 성오 스님 비롯 전문가 등 12명
채굴사업 신청 소식에 즉각 반대의견서 제출

영축총림 통도사가 영축산 일대 환경 수호를 위한 영축환경위원회의 신임 환경위원 위촉식을 갖고 통도사 인근 석계 채석단지사업 계획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0월18일 경내 주지실에서 ‘2020년 영축환경위원회 위촉장 수여 및 발대식’을 봉행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영축환경위원회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의 서운암과 자장암 뒤편 영축산에 채석단지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사실을 밝히고 결사반대의 뜻을 모았다.

통도사에 따르면, 최근 서운암과 자장암 뒤편 영축산 자락인 경남 양산시 상북면 오룡골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석산개발사업’이라는 명목의 채굴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전개된다면 영축산의 수행과 자연환경이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사업 예정지인 경남 양산 상북면은 통도사에서 직선거리 1.2km에 불과하며 무엇보다 통도사의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오룡골 부근이어서 통도사 역사와 환경에 대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 통도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9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즉각 산림청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하며 강력한 결사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채석단지 사업 지정 신청 건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업체 측은 현재 채석사업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도사는 영축환경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위촉식과 발대식을 통해 일련의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결의했다. 영축환경위원장에는 통도사 사회국장 성오 스님을 위촉했다. 또 호법국장 천주, 밀양 표충사 주지 진각, 통도사 전 도감 세봉 스님 등 스님들과 이병인 부산대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 교수, 함세영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최송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 김점복 양산국유림관리소장, 강채원 시민환경운동가, 심규명 변호사 등 환경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12인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통도사는 세계가 인정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산지 승원로 지정된 도량이고 1370여 년 동안 청정한 수행환경을 유지하며 유무형의 가치 있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할 사찰”이라며 “사찰 부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같은 영축산 내 채굴사업은 세계문화유산을 위협하고 오룡골 자연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만큼 통도사 보존과 지역 사회의 환경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축환경위원장 성오 스님도 “그동안 통도사는 영축환경위원회를 통해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밀양 송전탑 등 반대 운동을 펼치며 통도사 주위의 자연환경 수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온 환경수호 도량”이라며 “더군다나 통도사와 같은 영축산 내에서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천혜의 자연환경의 가치를 외면한 채석사업이 추진된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이 사업 계획이 원천 무효될 때까지 영축환경위원회는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영축산의 자연과 통도사의 수행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월 발족됐다. 당시 환경 훼손의 논란이 거셌던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건설과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전개, 같은 해 6월에는 밀양 송전탑 건립반대 현장을 지원했으며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환경 보존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영축환경위원회의 적극적인 수행환경 수호와 환경 보존 활동으로 ‘신불산 케이블카 노선 변경’이 확정됐으며 ‘통도지구(신평) 고도제한 해제’도 막아냈다. 이밖에도 ‘울주군 폐기물 처리시설 입안’을 저지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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