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 포털을 검색하다 보면, 내가 검색한 것과 연관된 광고가 따라다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이 내가 특정 상품에 대한 구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맞춤 광고를 띄우는 것이다.그런데 이는 비단 포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유튜브를 볼 때도 하나의 영상을 클릭하면, 그다음부터 유사한 추천 영상이 계속해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게 반복되면, 인공지능이 나의 알고리즘을 파악해 내가 좋아할 만한 것만을 지속해서 노출시켜 준다. 즉 인공지능의 천라지망(天羅地網)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신문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
네이버와 다음이 주도하는 포털의 시대가 열리자, 너도나도 홈페이지를 만들던 때가 있었다. 사찰도 예외는 아니었다.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찰을 알리고 내용을 게시하기 위해서였다. 즉 기저에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의, 가성비에 따른 홍보와 알림의 필연성이 존재했던 것이다.그러나 개인 SNS가 활성화되면서, 포털의 시대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때문에 이제 홈페이지는 네이버 밴드나 페이스북(메타) 보다, 더 꼰대와 아재 같은 서비스로 전락하는 모양새다.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 문명은 ‘신문→라디오→TV→포털→SNS’
4차 산업 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종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모든 서비스와 편리함이 더욱 인터넷으로 집결되는 모양새다. 물론 인터넷으로만 들어간다고 해서, 곧장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아닌, 전산화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초신성 같은 최강자의 위상과 직결되는 핵심이자 관건이다.종교는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오프라인의 거인이다. 이 거대공룡이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2
얼마 전 어떤 분이 내게 유튜브 채널 구입과 관련해서 조언을 요청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여가 지났는데, 구독자 500명 미만에 조회 수도 오르지 않는 답보상태란다. 물론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관리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로 상황상 채널을 만들고 가끔 영상을 올린 것이 전부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그런데 세상의 흐름이 유튜브로 더욱 쏠리다 보니, 활성화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각한 딜레마가 발생한 것이다. 1만 구독자 이하의 유튜브 채널에서의 관건은 ‘AI의 가피를 입을 수 있느냐’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대다수는 한국전쟁 이후의 폐허와 군사정부의 개발 시대에 형성된다. 당시 아무것도 없던 이 나라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으로 열려있던 가능성의 세계이기도 했다.재벌구조가 확립되는 90년대부터 재벌에 편입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된다. 기존의 재벌들이 눈에 안 보이는 높은 진입장벽을 설치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 재벌이 되는 기업이 있었으니,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다. 인터넷 게임이야 기존 재벌의 진입장벽이 존재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성장이 쉬웠던 것이다. 이후
나는 폰번호를 비공개하는 사람이 아니다. 요즘은 모르는 번호를 받지 않는 시절이니, 번호가 공개돼도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필요한 연락은 문자나 카톡으로 먼저 오니 공개가 오히려 편한 것 같다. 물론 간혹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기도 하는데, 이런 것은 진짜 인연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이런 전화는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닐까?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서, 이제 폰번호 공개 정도는 문제가 아닌 시절이 된 것이다.이렇게 허술하게 번호를 관리해도 메일로 연락을 주는 분들이 가끔 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 사시는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2018년 12월이다. 이유는 무너지는 불교 교육에 대한 대안을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90년대와 2000년대까지가 어찌 보면 불교 교육의 전성기였다. 큰 사찰들에서 불교대학이 만들어지던 시기이며, 이때 가장 부각된 것이 강남의 능인선원이 아닌가 한다. 한때 한 기수에 3000명이 수강했다는 능인선원의 불교대학. 그러나 그 전설은 지금 빛바랜 영광이 된 지 오래다.불교대학은 2010년대가 되며 급격한 내리막을 걷게 된다. 그리고 나는 2030년 안에 오프라인 불교대학은 몇 곳을 제외하고는
지금은 종영된 프로그램으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KBS2)’, ‘화성인 바이러스(tvN)’ 같은 것들이 있다. 특이한 사람 등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대부분 용두사미로 종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프로의 종영 이유는 한결같이 ‘소재 고갈’이다. 즉 처음에는 야심차게 시작하지만, 점차 소재가 고갈되고 끝에 가면 과장 등의 무리수를 두다가 폐지되는 수순이다.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올릴 소재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상황은 역전된다. 한강처럼 도도하기만 할 것 같은 물이, 금세 실개천으로 졸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탁에서 어른이 숟가락을 들기 전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애들이 사진을 찍어야, 부모도 먹을 수 있는 시절이 됐다. 사진 찍기 전에 먹다가 음식이 흐트러지면, 자녀에게 한 소리 듣는 것이 낯설지 않은 희한한 세상이다.개인적으로 음식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분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이라면, 당연히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식당의 음식이란, 누구나 가능한 전혀 나만의 특별함이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닌가?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음식값을 지불하면서, 식당의 홍보
유튜브를 하다 보면, 종종 ‘엉망인 자막을 왜 다느냐? 차라리 자막을 달지 말라’는 댓글을 다는 분을 만나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영상이 자막이 없는 영상이었다는 점이다. 세상에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유튜브 편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 중 하나가 자막 작업이다. 또 자막에는 필연적으로 오타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팔만대장경에도 오타가 있는데, 어찌 자막이 완벽하겠는가!해서 자막을 빼고 올리는 경우도 많다. ‘노가다’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막도 없는 영상에 ‘자막 때문에 짜증 나니, 빼라’는 댓글이 달
얼마 전, 다른 분과 유튜브 동영상에 ‘자막을 넣는 것이 맞느냐’로 논의한 적이 있다. 우리 말로 하더라도 자막이 있으면, 내용이 보다 분명해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물론 유튜브 설정에는 ‘자동 자막 기능’이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아나운서처럼 말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인식에 오류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즉 중간중간에 암호가 출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막을 넣어 줄 수만 있다면, 보다 의미전달이 명료하고 친절한 영상이 되는 것은 자명하다.그런데 문제는 자막을 입히는데 시간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영상을 보시는 분
탑티어 연예인이나 강력한 셀럽이면, 유튜브 구독자를 올리는 것은 진짜 껌도 아니다. 영상 단 1개로 100만 유튜버가 되는 분도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구독자 1만 명도 ‘단디’ 각오해야 도달할 수 있는 험난한 히말라야일 뿐이다.흥미로운 것은 유튜브 AI가 ‘밀당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면, 구독자 500명도 쉽지 않다. 해서 포기할까 하면, AI는 은총의 버프를 내려준다.별 특별할 것 없는 기존과 같은 허접한 영상인데, 갑자기 조회 수가 폭발하는 것이다. 물론 그래봐야 1만 정도이다
유튜브를 하면서 구독자와 조회 수를 생각한다면, 잿밥에 정신이 팔려있는 경우다. 그런데 또 막상 유튜브를 해 보면, 잿밥에 정신이 안 팔리는 것은 불가능하다.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만든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 하나로 시가 총액 19조의 재벌이 된다. 전 세계 5위의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51조 정도니, 약 40%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다.리니지의 위상(?)은 어른들의 줄기찬 과금, 즉 현금을 쏟아붓는 행위 때문이다. 리니지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진명황의 집행검’은 강화 조건에 따라, 현찰 3000만원에서 5억원을 호가한다.그
화두는 선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려 중기 이후 선불교가 고려불교를 주도하면서, 화두는 특수용어에서 일반용어로 변모한다. 오늘날 ‘이 시대의 화두’나 ‘커피의 화두는 향기’라는 표현 등은, 화두가 ‘핵심적인 논점’의 의미로 일반화되었음을 나타낸다.음식점이나 사찰을 갈 때, 화두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잘 되거나, 불가사의하게 안 될 때다.음식점이 잘 되기 위해서는, 기본인 음식 맛을 필두로 접근성이나 인테리어 또는 친절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합리적인 판단일 뿐이다.화두가 되
오늘날에는 유선전화가 없는 집도 많다. 또 유선전화가 옆에 있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일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유선전화는 기성세대 가구를 상징하는 표지 화석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휴대폰 사용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는 거리에 공중전화가 넘쳐나고 있었다. 지금은 추억으로 사라진 공중전화 카드와 전화 부스는 세상의 빠른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분청사기가 존재한다면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의 이행과정에는 일명 삐삐로 불린 무선호출기가 있다. 삐삐는 봄바람의 벚꽃처럼 잠시 피었다가 휘날리는 시대의 산물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 국민, 아닌 전 세계가 발이 묶이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는 유목민적인 DNA가 굵게 존재한다. 이로 인해 외부적인 속박은 가상으로의 질주를 초래했고, 여기에 4차산업의 전개와 5G의 본격화는 변화의 속도에 ‘묻고 떠블로 가’를 강하게 시전하고 있다.코로나의 족쇄로 가장 수혜를 입은 대표주자 중 하나는 유튜브다. 유튜브는 구글이라는 거대공룡의 버프 속에, 인터넷 취약층이던 한국의 성인들을 단기간에 매료시켰다. 물론 여기에는 유튜브의 경제정책인 ‘이익공유’ 방식 역시
새로 출가한 스님들이 방향을 물어보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아무래도 가르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자신의 선택지를 묻고 싶은 것이리라.언듯 생각하기에 출가하면 참선하고 수행하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이건 삼성에 취직하면 모두 다 반도체 만드는 것 아니냐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같은 삼성 직원이라도 연구직부터 판매나 건설까지 실로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지 않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스님들도 기본 생계나 사찰 안에서의 위치와 관련해 적절한 특징을 갖춰야만 한다.나는 특별하지 않으면 염불을 배우라고 권한다. 염불은 노래랑 비슷하기 때문에 단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튜브는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이제 유튜브 사용 시간이 가장 긴 연령층은 10∼20대가 아닌 50∼60대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과거 농경사회에서 노인은 지혜롭다는 인식이 있었다. 크게 변화할 것 없는 단순 반복의 농사패턴은 노하우가 많은 노인을 지혜로운 판단자로 만든 것이다. 또 당시 노인이란, 지금의 40∼50대에 불과하니 신체적으로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그러나 현대사회의 빠른 속도는 변화에 더딘 어른들을 슬프게 만든다. 실제로 IT 기기는 나이가
나는 지금까지 책을 한 50권 정도 출판했다. 이 중 절반은 다른 분과 함께 한 것이고, 절반 정도가 단독 저술이다. 이렇다 보니 종종 “인세가 짭짤하시겠어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이때 드는 생각은 ‘저분은 참 책도 안 읽고, 책을 내본 적도 없는 분인가 보다’이다.치킨 한 마리 값도 안 되는 책의 인세라고 해봐야 7∼10%가 고작이다. 그럼 책을 치킨만큼 소비하느냐? 이러면 진짜 대박이겠지만, 실상은 1달에 1권 살까 말까 한 정도가 전부 아닌가!특히 불교 쪽은 더 안 좋다. 신도분들은 대부분 어른에 노안이시라, 독서 연령대를
내 유튜브 채널 이름은 ‘자현스님의 쏘댕기기’다. 그런데 간혹 ‘쏘댕기기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쏘댕기기는 경상도 말로 ‘싸돌아다닌다’는 뜻이다. 설명을 해주면 그때서야 ‘아하!’ 하신다.나는 전공이 한국사와 문화재다 보니 성지순례나 답사를 좋아한다. 해서 ‘함께 순례하러 다니는 모임을 만들면 어떠냐?’고 해서 탄생한 것이, 쏘댕기기라는 네이버 밴드다. 소수의 면식범끼리 답사 다니는 모임 명칭으로는 코믹한 게 제법 맞춤하다.그러나 이 이름을 유튜브로 그대로 가져온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왜냐하면 이런 불투명한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