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삼매의 이익을 얻은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칭찬과 보살대중들의 권청으로 설주가 됩니다. 보현보살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과 중생들과 세계 등을 관찰하고, 부처님의 일체 지혜가 불가사의함을 설합니다. 그리하여 ‘보현삼매품’ 다음에 ‘세계성취품’ ‘화장세계품’ ‘비로자나품‘이 이어집니다.화장세계는 연화장세계라고도 불리는 화엄정토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화엄교주로서, 노사나불· 석가모니불과 함께 삼불원융의 청정법신입니다. ‘비로자나품’에서는 비로자나부처님이 환귀본처 즉 성불하기까지의 한량없는 인행(因行)을 설하고 있는데
‘화엄경’의 제7권이며 세 번째 품인 ‘보현삼매품’은 다음과 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삼매에 들어갔다. 이 삼매는 이름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이었다.”‘화엄경’의 설법은 대체로 여래의 방광에 의한 광명설법이고 그 광명소리를 대표되는 보살들이 삼매에 들었다가 일어나서 음성소리로 다시 설합니다. 다시 말해서 부처님은 광명으로 설법주(說法主. 또는 說主, 法主)이심을 보이고, 보살이 설주가 됨은 삼매에 들어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서 이루어집니다. ‘보현삼
여래의 광명설법을 통한 여래현상을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과 보살에 대한 대중들의 질문에 여래께서 광명으로 설법해주신 법회가 보리수 아래에서만이 아니라 일체 세계 모든 도량 중에서도 다 똑같이 이루어짐을 들었습니다. 하나가 전체이고 하나 가운데 전체인 화엄법계이기 때문입니다.여래가 어떤 부처님이신지, 여래의 과거세 수행법인 보살행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답을 여래의 광명과 미간백호상에서 출현한 보살들의 게찬을 통해서 보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여래를 잘 알 수 없고, 또 깨달음을 얻었다는 화엄성중을 포함한 보살세주들
‘여래현상품’에서는 모든 보살 세간주들이 다함께 마음으로 생각한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두 번의 방광에 의한 광명으로 설법을 해주십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모습을 나타내신다는 여래현상입니다. 부처님께서 입과 여러 치아 사이에서 광명을 놓으시는 첫 현상부터, 미간백호의 광명설법에 이르기까지 다 여래현상인 것입니다.“그 때에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입[面門]과 여러 치아 사이에서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광명을 놓으셨다. (중략) 그때에 시방 세계바다의 일체 회중이 부처님께서 광명으로 깨우쳐 주심을 입
‘화엄경’의 두 번째 품(제6권)인 ‘여래현상품’은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보리도량에 모여 든 대중들의 문법에 광명을 놓아 모습을 나타내셔서 설법을 해주시는 품입니다.마음속으로 질문을 드린 청법대중들은 보살들을 포함한 일체 세간의 주인들입니다. 그들은 다 이미 해탈한 분들인데 다 같이 부처님과 보살세계에 대하여 40가지 질문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입과 치아사이[面門齒間] 그리고 양미간(兩眉間)으로 광명을 놓아 설법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 여래현상의 경계는 십십무진(十十無盡)으로 장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런데
세주묘엄,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처님의 시성정각으로 보리도량이 빛나고 있으니, 정각도 장엄이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출현한 영상들도 장엄입니다. 삼종세간이 그대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세주들이 미묘하게 장엄한다’는 ‘세주묘엄’은 부처님의 정각에 의한 보리도량 장엄으로서 삼세간주(三世間主)의 해탈장엄임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시성정각하셔서 깨달음의 위덕이 온 법계에 충만합니다. 과거세 비로자나부처님에게서 선근을 닦아 선근바다에서 함께 태어난 동생중의 보살들과 각기 다른 세계에서 다른 업으로 해탈한
보살들의 해탈문과 게찬은 ‘화엄경’ 제5권에서 보입니다. 보살대중 가운데 먼저 보현보살의 해탈경계가 펼쳐집니다. 보현보살이 부사의한 해탈문 방편바다와 여래공덕바다에 들어가서 해탈문을 성취하고 불세계를 찬탄합니다. 지금까지 세주들은 각기 하나의 해탈문을 성취하였는데 보현보살은 10개의 해탈문을 성취하였습니다. 즉 일체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고 중생들을 조복하여 생사에서 끝까지 벗어나게 하는 해탈문 내지 일체 보살의 수행하는 법과 차제문을 나타내 보여 일체지의 광대한 방편에 들어가는 해탈문 등입니다.보현보살이 열 개의 해탈문을
호법선신들은 세간에서 책임지고 맡아 관장하는 분야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명명된 것으로 보입니다. ‘맡는다’는 말은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연계를 주관하는 기세간 세주들입니다. 호법선신들의 신령스러운 역할과 이미지는 상수대중들의 명호를 통해서도 헤아려 볼 수 있겠습니다. ‘화엄경’ 제4권에서는 변상도에서도 보이듯이 주화신(主火神)·주수신(主水神)·주해신(主海神)·주하신(主河神)·주가신(主稼神)·주약신(主藥神)·주림신(主林神)·주산신(主山神)·주지신(主地神)·주성신(主城神)·도량신(道場神)
사찰 신중단에 모셔져 있는 신중탱화에는 39류의 화엄성중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거나 적은 수의 성중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후기에는 새로운 존상이 많이 추가되어 104위 또는 그 이상의 신중이 모셔졌습니다. 그래서 신중도의 구성을 보면 경우에 따라 주존의 배치가 약간씩 다름을 볼 수 있습니다. 39위 신중도는 대자재천이 주존으로 표현되고, 범천과 제석천에 비중이 두어져 있습니다.(천은 종종 천왕과 통용됩니다. 즉 여기서 대자재천은 대자재천왕이고 범천은 범천왕이며 제석천은 제석천왕을 말합니다.) 때로는 동진보살이라고 불리는 위
‘화엄경’ 제3권 (세주묘엄품 3)에서는 중계의 8부중(8부4왕중)과 하계의 호법선신 가운데 5류중의 해탈경계가 설해져 있습니다. 8부중은 건달바왕(乾達婆王)·구반다왕(鳩槃茶王)·제대용왕[諸大龍王]·야차왕(夜叉王)·마후라가왕(摩喉羅伽王)·긴나라왕(緊那羅王)·가루라왕(迦樓羅王)·아수라왕(阿修羅王)이고, 주주신(主晝神)·주야신(主夜神)·주방신(主方神)·주공신(主空神)·주풍신(主風神)의 5류는 호법선신입니다. 변상도에서는 이들 각 부류의 대표가 게찬하였음을 네모 속에 밝혀두고 있습니다.8부중에서 처음의 건달바왕은 동방 지국
어린이날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애니메이션 중 ‘머털도사’가 있었는데, 아마 어른들도 많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당시 ‘머털도사’를 본 어린이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겠습니다. 줄거리의 자초지종은 생략하고 머털이라는 도사가 가진 도술의 핵심만 말해 본다면, 머털도사가 머리털을 세우면 자기 몸을 자유롭게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머리털이 불에 다 타고 없어지는 사연을 겪기 전까지 본인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것은 스승이신 누덕도사에게서 익힌 것이었습니다. 오랜 고난 끝에 머털도사는 다시 자라난 머리카락을 한 올 뽑아 거
색계제천중에 이어서 욕계제천중의 해탈문과 게찬이 ‘화엄경’ 제2권 (세주묘엄품 2)의 마지막까지 계속되어 있습니다.욕계의 화엄성중은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 화락천왕(化樂天王), 도솔타천왕(兜率陀天王), 수야마천왕(須夜摩天王), 삼십삼천왕(三十三天王) 등의 다섯 천왕과 해[日天子] 와 달[月天子] 두 천자를 합해서 7류중입니다. 앞에서 본 색계 5류중과 합한 12류중이 상계의 화엄성중에 속합니다. 사왕천도 욕계이기는 하나 사천왕(四天王)은 중계의 팔부사왕중에 속하고, 무색계는 물질세계가 아니므로 화엄성중의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은
‘세주묘엄품’의 두 번째 권(화엄경 제2권)에는 색계와 욕계의 상수(上首) 천왕들이 성취한 해탈문이 설해져 있습니다. 또 상수들 가운데서도 대표되는 천왕들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색계 천왕으로서는 이미 앞에서 본 묘염해 대자재천왕에 이어서 4선천을 대표하는 광과천왕, 변정천왕, 광음천왕, 대범천왕의 해탈경계가 차례로 보입니다. 제4선천에 대자재천왕과 광과천왕 2류가 있어서 색계제천중이 5류중입니다. 이 천왕들은 다 적정법에 안주하고, 광대하고 즐거운 법문에 안주하며 세간에 이익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우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매일 조석 예불 때 사루는 이 향을 오분법신향이라고 합니다. 이 향공양을 시방 법계의 한량없는 불법승 삼보께 올리는 것으로 상단 예불을 시작합니다. 계정혜 삼학의 수행으로 이룬 해탈의 경지에서 알고 보는 일상이 불자들의 참 향기로운 삶이라 하겠습니다.부처님의 보리도량에 운집한 세주들이 곧 해탈장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러면 해탈이란 무엇이며, 세주들은 각기 어떤 해탈문을 증득하여, 어떻게 해탈경계를 펴고 있는지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보통 스님들이 고양이를 ‘해탈’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을
이제 보리도량에 모인 청법 대중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경에서 중성취에 해당하는 청법대중들에 따라서 부처님의 설법내용이 다릅니다. 누가 듣는가, 누구에게 하시는 말씀인가에 따라서 설법 내용의 깊이도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종파형성에 있어서 각 종파의 소의경전과 그에 따른 모든 경전의 지위를 가름하는데 청법대중들도 중요한 기준이 되어 왔습니다.‘화엄경’의 운집 대중들은 다른 경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습니다. ‘세주묘엄품’에서 지금까지 많은 장엄을 보았는데 청법 대중은 권속장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보현보살을 위
고요한 보리도량의 장엄은 부처님의 깨달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어서 의정불이(依正不二)의 장엄이라 하였는데, 경에서는 세주묘엄의 양상이 계속 설해지고 있습니다. 의정불이는 삼세간이 원융한 융삼세간(融三世間)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세간은 기세간(器世間)·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중생세간입니다. 의보는 기세간이고, 정보는 깨달은 불보살과 아직 깨닫지 못해 교화대상인 중생세간으로 나눈 것입니다. 모든 존재를 이러한 삼세간으로 일단 나누면서도, 이 모두가 원융하여 다르지 않으므로 융삼세간입니다. 이처럼 의정불이이고 융삼세간인 것은 전체가
‘화엄경’은 ‘부처님의 깨달음[始成正覺]’에서 시작하여 ‘불공덕 찬탄’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의 유통을 분부하는 유통분이 어디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유통분이 보이지 않아서 ‘화엄경’ 설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간주하기도 합니다. 그 불세계에 이르게 하는 보현행원의 발원내용을 ‘보현행원품’에서 10대원으로 담아 추가하게 된 것도 이와 연관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화엄경’의 첫 품은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으로서, 80권 가운데 처음 다섯 권에 해당합니다. 첫 품이라 함은 전체 39품의 전후 차례에 의한
지금부터 ‘대방광불화엄경’(‘화엄경’)의 가르침을 사유하면서 화엄법계를 함께 노닐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39품 80권 ‘화엄경’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내가 본 ‘화엄경’의 세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내가 본 화엄경’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이 없지 않겠습니다. 화엄법계에 노닐자면 먼저 ‘화엄경’이 어떤 경인가? 화엄법계가 어디이며 법계에 노니는 자미가 무엇인가? 등을 묻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다시 말해서 ‘화엄경’에서는 어떤 세계가 펼쳐지고 있으며,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