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자 국회의원 모임 정각회가 금산 칠백의총에서 누락된 ‘영규대사와 800의승’ 명예를 회복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각회(회장 주호영)는 창립40주년을 맞아 불교계 현안인 칠백의총과 의승병을 문제를 다룰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5월30일 오후 2시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가 ‘영규대사와 금산전투’를, 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교수가 ‘임란 당시 의승의 활동과 공적’을 주제로 발제한다. 종합토론에는 불교문화재연구소 부소장인 호암 스님과 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 이종훈 문화재청 보존국장, 이미지 국사편찬위원회 역사진흥실장이 참여한다.
학계·불교계·공공 당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금산 칠백의총 역사를 바로 잡는 데 실질적인 단초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국회 차원에서 이를 주최하고 있어 임진왜란 의승 누락 문제를 규명하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호국보훈 역사에 새로운 영역을 발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토론회를 기획한 주호영 정각회장은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금산 칠백의총 문제를 다루게 됐다”며 “임진왜란 의승들은 뿌리 깊은 배불 정책에도 자발적으로 전장에 뛰어들어 국난극복에 앞장섰지만 여전히 제대로 선양되지 않고 있다. 이번 토론회로 영규대사와 의승들의 활약이 제대로 조명돼 역사적 사실에 맞게 기록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장’ 정덕 스님도 “이번 토론회는 금산전투 참전 의승의 명예를 회복할 단초가 될 것”이라며 “첫단추를 잘 끼워야하는 만큼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다뤄줬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선조25년(1592) 임진왜란 금산전투에서 순직한 이들을 선양하고자 2012년부터 10년간 ‘금산 칠백의총’(사적 제105호)에 100억 이상 투입해 유적종합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조헌 선생과 의병 700여명만 기리고 영규대사와 800의승 공적은 누락해 “정부가 앞장서 임진왜란 영웅들을 축소·한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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