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미상, ‘지옥초지(地獄草紙)’, 12세기, 두루마리, 종이에 색, 26×242cm, 도쿄국립박물관. “비구들이여,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눈이 불타고 있고 눈에 비치는 형상이 불타고 있다. 눈에 의한 인식이 불타고 있고, 눈과 그 대상과의 접촉이 불타고 있다. 무엇으로 불타고 있는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불타고 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걱정하고 슬퍼하는 불길로 타오르고 있다. 귀도, 소리도, 코도, 혀도, 몸도, 마음도, 마음의 대상도 한결같이 맹렬하게 불타고 있다. 번뇌의 불을 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눈과 형상과 코와 혀와 몸과 마음과 접촉하는 일체에 대해 하잘것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잘것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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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6 09:54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