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왜란 당시 파계의 비난을 무릅쓰고 참전했지만 의병장 조헌과 휘하 의병 중심의 추숭 사업 진행으로 국가제향과 역사적 평가에서 철저히 배제돼온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활약과 업적, 구국 활동의 의미를 사적(事績)과 설화 두 관점에서 살펴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미래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10월 24일과 31일 오후 2시 서울 전법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영규대사와 800의승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설화(說話)로 보는 영규대사와 800의승’과 ‘사적(事績)으로 보는 영규대사와 800의승’을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물은 영규대사와 800의승 추모비 설립의 학술적 근거로 활용된다.
10월 24일 진행되는 첫 번째 세미나에서는 설화 속 영규대사의 이미지와 의승의 역할을 살핀다. 임재해 전 안동대 교수가 ‘승려 설화의 유형적 인식과 민중의식의 세계’, 김성순 전남대 교수가 ‘기허 영규(騎虛 靈圭)를 바라보는 두 갈래 시선: 역사와 설화의 변주’,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기허 영규와 의승 사찰’을 발제하고, 강현모 전 한남대 교수,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논평한다.
10월 31일 열리는 두 번째 세미나는 영규대사와 의승군의 역사적 공적에 초점을 맞춘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명예교수가 ‘임진왜란 시기 의승 활동과 기허 영규’, 이철헌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가 ‘기허 영규의 의승군 활동: 청주성 전투와 금산 전투의 실상을 중심으로’,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영규대사와 800의승 현양 사업의 과제와 전망’를 발제하고, 김선기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 교수와 김성순 전남대 교수가 논평한다.
두 세미나는 설화와 사적이라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영규대사와 800의승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러나 연구소는 발표자와 논평자를 교차 참여토록 함으로써 두 시각을 유기적으로 보완해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활동과 역사적 의의를 보다 심도 있게 재평가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발표된 연구성과를 보완해 연말에 논문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발간된 논문집을 전국 주요 도서관에 무상 배포해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호국불교 전통을 널리 알리는 교육 자료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2011년 개원 이래 매년 호국불교 연구 학술세미나를 이어오며 한국 불교의 역사적·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해 왔다. 연구소는 이러한 학술사업을 통해 불교의 호국적 가치를 탐구하고, 불교문화의 현대적 의미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해왔다.
이창윤 전문위원 nolbune@beopbo.com
[1749호 / 2024년 10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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