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경제적 논리 철저히 배제돼야 문화재에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말없이 흐르는 오랜 세월이다. 아무리 견고하고 튼튼한 문화재도 세월 앞에서는 어느덧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의 섭리는 아름다운, 혹은 소중한 역사가 깃든 문화재라고 해서 봐주는 법이 없다. 그러나 문화재를 파괴하는 것이 세월뿐일까? 역사를 살펴보면 누가 문화재 보존의 가장 큰 적인지 자명하게 드러난다. 문화재를 만들고 가꿔 온 사람. 바로 인류 자신이 문화재를 파괴하는데 가장 앞장을 선 범인임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싹트면서 세계적으로 문화재 보호 열기가 뜨겁다. 세계인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를 설립해 귀중한 인류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철의 생산이 국력을 좌우하던 시절이 있었다.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이 쟁패를 거듭하던 고대 한반도. 철의 생산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철의 대량 보유는 강력한 무기의 대량 생산을 의미했고, 지배자의 힘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기도 했다. 한반도 남부의 조금만 소국이었던 가야가 백제와 신라라는 강력한 국가 사이에서 수백 년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철의 대량 생산으로 강력한 철갑 기마병을 보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철은 더 이상 힘을 나타내는 상징이 될 수 없었다. 평화의 시대에 걸맞게, 철은 그저 농기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될 뿐 더 이상 강력한 힘의 상징이 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 자리는 차지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과 비행기 추락 사고, 기차 노선 이탈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끝이지 않던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세간의 관심이 느닷없이 한 불상에 쏠린 적이 있었다. 나라 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는 것은 개신교 장로인 김 대통령이 청와대 숲 속 침류각(枕流閣) 뒤 샘터에 모셔져 있던 불상을 치워 버리는 바람에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 불상이 의도적으로 청와대 한 구석에 방치돼 있다는 것. 따라서 나라의 우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그 불상을 재 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여론에 놀란 김영삼 정부는 부랴부랴 언론에 청와대 불상을 개방하고, 스님들의 친견을 인정하는 등 불상이 본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으며, 청와대에서 성심 성의껏 보호하고 있음을 국민들
금니-은니 글씨 더욱 돋보이게 제작 기법 단절 … 일본서 국가적 재현 노력 1275년 감지에 은으로 쓴 불공견색신변진언경 고려·신라 시대 사경(寫經)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금과 은을 이용해 쓰거나 그린 아름답고 유려한 글씨와 그림들(변상도). 세상 어느 종교의 경전이 이보다 아름답고 화려할 수 있을까? 경전을 베끼는 일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당시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과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쪽빛(감색), 붉은 빛, 황토빛 등 다양한 색깔을 띄고 있는 사경 종이의 아름다움이다. 특히 비취빛이 도는 쪽빛의 종이 위에 쓰여진 금자·은자 글씨는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감이 감돈다. 그래서 사경을 장식
우리말로 굳어져 있는 ‘스님’은 원래 출가 승려가 그 스승을 일컫는 말로 사승(師僧)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말뜻이 변하여 출가 수행자를 지칭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스님’이란 어형은 아마도 ‘승(僧)님’이라 하다가 이응 받침이 탈락되면서 생겼으리라고 추정된다. 그렇다면 ‘스님’의 어원에 해당하는 ‘승(僧)’이란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佛’의 형성과정과 마찬가지로 ‘僧’의 성립과정에도 중앙아시아의 말이 끼여든다. 범어 ‘sam·gha’가 중앙아시아에 전해지면서 중앙아시아의 발음법에 따라 맨끝의 모음a가 탈락되어 ‘sam·gh’ 또는 ‘sam·k’로 발음되는데, 끝의 gh나 k발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발음되기 때문에 결국 한역 과정에서는 ‘僧’이란 한 자로 음역(音譯)하게 된다. ‘佛
사찰 문화재 도난 증가하는 직접적 원인 돼 요즘 여기저기서 부처님 복장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 소리가 얼마나 요란했는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고 조계종 총무원은 총무원대로 부처님 복장을 지키기 위한 결의가 비장하다. 그러나 별 뾰죽한 수가 없다. 불상의 몸체 속에 들어있는 복장 유물의 특성상, 도난 당해도 내용물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이를 방지한다고 각 사찰의 불상의 복장을 모두 열어 유물을 빼내는 불경을 부처님을 믿고 따른 제자로써 저지를 수도 없는 일이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이렇게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사이 문화재 도굴범들은 극성스럽게도 복장유물을 훔치고 있다. 얼마 전 적발된 문화재 도굴범의 경우 전북 완주의 송광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부정확한 증언 근거 국보 해제 “한국-일본종 특성 모두 갖춘 문화재” 반론 경기도 파주 보광사에 걸려 있는 구 조계사 종은 일제 때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위작(僞作)이라는 설과 중국종의 한국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재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는 작품이다. 현재는 위작으로 결론이 나 국보에서 해제 되는 등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위작설이 제기되기 전까지만 해도 조계사종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보물로 국가의 극진한 보호를 받았던 호사스런 시절도 있었다. 종의 본래 장소는 경기도 용문산 상원사였다. 그러나 1908년 서울 남산의 일본인 사원인 히가시혼가지(東本願寺) 별원으로 옮겨지게 됐으며, 이 절이 불타면서 1988년까지 조계사에 걸
계는 악을 방비하는 것, 율은 행위규범 지혜와 계행이 함께해야 불도를 이룬다 〈제 7 과〉 雖有才學이나 無戒行者는 如寶所導而不起行이요 雖有勤行이나 無智慧者는 欲往東方而向西行이니라. 有智人의 所行은 蒸米作飯이요 無智人의 所行은 蒸沙作飯이니라. 비록 재주와 배움이 있으나 계행이 없는 이는, 보배 있는 곳으로 인도하나 일어나 가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고, 비록 부지런한 행이 있으나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고자 하면서 서쪽을 향해 가는 것과 같느니라. 지혜가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지혜가 없는 사람의 소행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느니라. 수유재학 무계행자(雖有才學 無戒行者) 비록 재주와 배움
대지에 필요한 비 모처럼 단비가 아침부터 내렸습니다. 비가 오면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해 지는 것이 일반적 생
육자진언은 일차적으로 네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Om, Mani, Padic, 그리고 Hum이다. 이 중에서 Om과 Hum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서, 무한하리만큼 많은 상징 의미를 가진다. Om은 모든 존재를 머금고 있는 무한한 법계의 원리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옴’은 우주에 변환하여 있는 덕성, 즉 우주적 법칙, 생명력, 창조력, 지혜 등을 전체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Om은 불교에서는 삼신불(三神佛)을 상징하고 나아가 비로자나불을 상징하게 된다. 그런데 Om과 Hum은 하나의 정형화된 형식으로 진언의 앞과 뒤에 위치한다. Om이 우주법계를 전체적으로 상징한다면 Hum은 개별상이 가지고 있는 우주적 원리를 상징한다. ‘옴’은 진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다 머금고 있는 것이고 ‘훔’은 진언
눈을 주관하는 장기는 간이다. 따라서 간이 피곤하면 눈이 어두워지고 간이 건강한 사람은 눈이 윤택하고 맑은 법이다. 또한 오장육부와 연관이 있다. 눈동자는 신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며 오행상 水의 기운에 해당된다. 물은 깊을수록 검은 법이다. 따라서 신장이 튼튼하여 수기가 왕성하면 눈동자가 검고 빛이 나며, 반면에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정수가 결핍되어 눈동자가 흐리고 연하며 기가 허하다. 눈의 검은자위는 간의 정기가 집약된 곳으로 오행상 木의 기운에 해당된다. 간의 기능이 왕성하면 검은자위가 윤택하고 푸른 강물과 같이 깊고 맑다. 그러나 간의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검은자위가 어둡고 탁하다. 눈의 흰자위는 폐의 정기가 집중된 곳으로 金의 기운에 해당된다. 따라서 폐가 튼튼하면 흰자위
사람들은 마음이 지치고 사는 일이 힘들어질 때 산을 찾는다. 산사에서 마음의 위안과 새로운 삶의 힘을 얻는 것이다. 종교에 관계없이 아집과 편견, 집착을 모두 쉬고 자신을 돌아 보고 넉넉해지는 것은 왜 일까? 비록 인공적인 건물이지만 절은 산과 조화를 이루어 이미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산에 사는 수행자들은 절에 찾아오는 세속의 지친 나그네에게 몸과 마음에 자연의 감성을 일깨워 주고자 노력한다. 그러기에 도량을 가꾸고 불사하는 일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돌담 하나라도 민족문화의 유산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절은 사람들의 귀의처이며 민족문화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수행자는 늘 이러한 절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절을 복원하고 보수하고 신설하는 불사를 하
채식만 해도 영양 결핍이 없다고 지난호에 밝혔다. 오히려 육식을 할 때 더 많은 질병에 걸린다. 동물성 지방이 비만증, 간경변, 심장병 등을 일으킨다는 것은 상식적고, 절대 필요한 것으로 여겼던 단백질도 과잉 섭취하면 관절염, 결핵, 감기 등에 더욱 잘 걸린다. 육식이 건강에 해로운 원인은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은 분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은 노폐물을 체내에 남기기 때문이다. 현대 스포츠 의학에서는 마라톤과 같이 장시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운동에 오히려 채식을 권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다른 원인은 체액의 산성화다. 인간 질병의 70%는 체액이 산성화하여서 일어난다. 그래서 미국 등에서 H.F.C 식사법(고섬유질과 고전분질을 중심으로 하는 채식)으로 암, 고혈
안성 칠장사가 있는 칠현산은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려지는 삼각지에 솟은 산이다. 해발 516미터에 불과하지만, 그 산자락을 깔고 앉은 드넓은 안성뜰을 생각하면 그 음덕이 예사롭지가 않다. 칠장사는 신라 때 창건된 절로 고려시대에는 혜소국사 등 일곱 국사를 배출한 당대의 유수사찰이다. 지금도 큰 절이 없는 안성과 용인지역에서는 꽤 찾는 이들이 많은 절이다. 필자는 이 절과 숙세의 인연이 깊다. 필자가 처음 칠장사를 찾은 것은 30년 전, 학생들을 인솔해 칠장사로 봄소풍을 가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점심시간을 주고는 칠현선방 마루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그때 마침 절에 머물고 있던 객승 한 분이 차나 한잔 하자며 자기방으로 초대했다. 그런데, 그가 들려준 이야기 가운데 한 마디가 오래도록 나를
청기와 올린 조선조 왕실 사찰 연산군 때 기생집 전락…서울시 유구마저 훼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어느 왕조나 군주가 되려는 정치적 야망 때문에 자신의 혈육이나 친족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왕들이 있다. 멀리 중국에는 수나라 양제와 당나라 태종, 명나라 영락제가 그렇고,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의 태종과 세조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 중에서도 조선의 7대 왕인 세조는 명나라 영락제처럼 자신의 어린 조카와 절개의 상징인 사육신을 죽이고 왕이 된 인물이다. 이처럼 잔인한 왕의 대명사인 세조가 자비의 종교인 불교에 유달리 심취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왕의 자리는 차지했지만 어린 조카와 수많은 선비들을 죽였던 자신의 업보는 평생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학계 禪어록 연구성과도 소개 연재를 시작하며 북경에 도착한 지 오늘로 꼭 한 달이 됩니다. 이제는 중국에 연착륙했다고 할까 아무튼 지내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익숙해져서 [법보신문] 편집부와 약속한 연재 〈한역불전의 문화사적 의미를 찾아서〉를 한 걸음 두 걸음 끌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북경대학 중문계(中文系)에 일년 동안 교환교수 자격으로 와 있습니다. 불교철학을 전공한 사람이 왜 철학계로 가지 않고 중국어문학 쪽으로 갔느냐고 물으실 분이 많을 줄 압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교학’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지긋지긋하게 많은 언어학적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전국의 불교교양대학이 3월 개강을 앞두고 2002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다. 조계종 포교원에서 1월 17일 교양대학 실무자대회를 실시하는 등 향후 교양대학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이 일 전망이지만 대부분의 교양대학은 예년과 별 차이 없이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부분의 교양대학은 불교기초교리와 부처님 생애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초급과정과 금강경, 천수경, 반야심경 등의 경전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고급과정으로 나누어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밖에도 신행생활이나 의식, 예절에 대한 수업, 사군자, 서예, 불화그리기, 참선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낮 시간에는 수업을 듣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야간반을 운영하는 불교대학도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편이다. 야간에 공부해도
코의 윤곽 못살린 화법의 한계 탓 19세기말 명암개념-사진기술 도입후 변화 뚜렷 영파당 성규 진영 이름 있는 사찰을 방문하면 으레 만나게 되는 것이 조사들의 진영(眞影)이다. 보통 진영당(眞影堂), 영각(影閣), 영자전(影子殿), 조사전(祖師殿), 국사전(國師殿) 이라 불리는 전각에 모셔진 조사 진영은 남아있는 것만 1000여 점, 이 정도면 불교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조사 진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조사 진영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한가지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조사들은 한결같이 옆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대다수 진영이 약간 옆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정면을 10분 면으로 한다면 약 7∼8분면 정도가 대부분이
한국운전자불자연합회 대구지부(회장 김주본)는 지난 1월 7일 운불련 대구지부 법당 혜림원에서 80여 회원 및 가족들이 동참한 가운데 신년 하례법회를 봉행했다. 대승원 주지 설호스님이 ‘모든 이를 부처로 보는 하심’을 주제로 법문을 했다. 회원들은 법회후 운영회의를 열고, 홈페이지를 개편해 연합회 차원의 사이버 신행 공간으로 이용하는 방안과 전국 단위 수련대회 및 체육대회 참여 확대 등의 논의를 했다. 윤우채 기자
혀에서 피 빼 사경… 위법망구 극한적 표현 “경(經)을 이룬 방법은 사경 종이를 만들기 위한 닥나무는 뿌리에 향수를 뿌려 생장시키고, 그 뒤에 닥나무 껍질을 벗기거나, 껍질을 다듬거나, 종이를 만들거나 경문을 쓰거나, 경심(經心)을 만들거나, 불·보살상을 그리거나, 심부름하는 사람 모두에게 보살계를 주고, 먹는 것을 삼가게 하며, 혹 대소변을 보거나, 누워 자거나, 혹 먹고 마시거나 하면 향수를 써서 목욕시켜야만 만드는 곳에 나아갔다.…(중략) 여러 필사들은 각기 향화(香花)를 받들고 마음을 공경히 하여 경을 만드는 곳에 이르면 삼귀의(三歸依)하고 세 번 정례하고, 불·보살·화엄경을 공양한 이후에 자리에 올라 경을 썼다…(중략)” 전남 구례 화엄사를 창건했던 연기 조사가 755년(신라 경덕왕 1